GARP 전략 — RS 모멘텀 + F-Score 가치의 교집합

GARP 전략

RS 모멘텀 + F-Score 가치의 교집합, 한국판 SEPA 적용


가치투자자와 모멘텀 트레이더는 보통 다른 진영으로 인식된다. 가치투자자는 PER이 낮은 종목을 사서 길게 보유하고, 모멘텀 트레이더는 차트가 강한 종목을 짧게 보유한다. 두 진영의 시간 지평과 도구가 다르다.

그런데 이 두 진영의 교집합에 매우 흥미로운 영역이 있다. 가치도 매력적이면서 동시에 모멘텀도 강한 종목. 이게 GARP (Growth at a Reasonable Price) 전략이다.

Peter Lynch가 제창했고, Mark Minervini가 SEPA로 정교화했다. 이 글에서는 GARP의 개념, stockanaly.st 도구로 GARP 종목을 발굴하는 방법, 그리고 한국 시장 실전 적용을 정리한다.


GARP의 본질

가치투자만 하면 어떤 문제가 있는가. 저평가 종목을 사도 시장이 그 가치를 인지하기까지 몇 년이 걸릴 수 있다. 그동안 자본은 묶여 있다. Buffett은 이걸 "Cigar Butt 투자"의 한계로 표현했다 — 싼 담배꽁초를 주워서 한 모금 빨고 버리는 방식.

모멘텀 트레이딩만 하면 어떤 문제가 있는가. 차트가 강해도 회사 자체가 부실하면 갑작스러운 급락 시 회복하지 못한다. 단기 트레이딩의 빈번한 매매로 거래 비용과 세금이 누적된다.

GARP는 두 약점을 보완한다.

결과: 가치가 시장에 인정받기 시작한 시점에 진입한다.


Peter Lynch의 GARP

Peter Lynch는 One Up On Wall Street에서 GARP의 핵심 룰을 제시했다.

PEG ≤ 1을 만족하면서 사업이 이해되는 종목.

PEG 1 이하는 성장률이 PER을 정당화하는 수준. Lynch는 PEG 0.5 이하 종목을 "매우 매력적", 1.5 이상 종목을 "회피"로 분류했다.

이 단순한 룰로 Lynch는 Fidelity Magellan Fund를 운영하면서 1977~1990년 연 29.2% 수익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S&P 500은 15.8%였다.

다만 Lynch의 GARP는 정성 평가에 의존했다. PEG는 정량 출발점일 뿐, 본인이 사업을 이해하는지가 핵심이었다.


Minervini의 SEPA

Mark Minervini는 2년 연속 US Investing Championship 우승자다. 1997년 155%, 2021년 다시 우승. 그의 방법론이 SEPA (Specific Entry Point Analysis)다.

SEPA는 GARP의 정량화된 버전이다. 세 가지 축으로 구성된다.

1. Fundamental (가치):

2. Technical (기술):

3. Volume (수급):

세 축을 모두 통과한 종목에만 진입한다. Minervini는 "Fundamental이 약한 종목은 절대 안 산다. 동시에 Technical이 맞지 않으면 안 산다"고 강조한다.

이게 가치 + 모멘텀의 진정한 통합이다.


stockanaly.st의 GARP 구현

stockanaly.st는 SEPA를 한국 시장에 적용할 수 있게 도구를 구성했다. 10개 핵심 지표를 SEPA의 세 축으로 매핑하면 이렇다.

SEPA 축 stockanaly.st 지표
Fundamental (가치) ROIC 5Y, EVA Spread, F-Score, EBIT/EV, EV/EBIT-g (Historical)
Technical (기술) RS Rating, Tightness, Minervini Stage 2
Volume (수급) A/D Rating, EV/EBIT-g (Forward)

각 축에서 일정 임계점을 통과한 종목이 GARP 후보다.

GARP 스크리너 조건 (권장)

Fundamental 통과:

Technical 통과:

Volume 통과:

이 8개 조건을 모두 통과하는 종목이 가장 매력적인 GARP 후보다.


한국 시장 GARP 통과율

이 8개 조건을 모두 만족하는 종목 수가 한국 시장 2,669개 중 얼마나 되는지 시점별로 보면 매우 흥미롭다.

시기 GARP 통과 종목 수 시장 상태
2024.06 약 30~50개 KOSPI 회복기, 가치+모멘텀 풍부
2024.12 약 50~80개 강세장 진입, GARP 후보 많음
2025.06 약 30~40개 KOSPI 5000 도달, 모멘텀 종목 다수
2025.12 약 15~25개 KOSPI 6000+ 고평가 진입
2026.05 약 5~15개 KOSPI 8000 폭락 직후, 변동성 극심

폭락 직후에는 모멘텀이 살아있는 종목이 적어 GARP 후보가 급감한다. 반대로 시장 회복기 초입에는 GARP 후보가 가장 많다. GARP 후보 종목 수 자체가 시장 사이클 단계의 지표다.


한국 종목 GARP 실증

stockanaly.st 데이터로 2026년 5월 기준 GARP 통과 종목을 보자. 시점이 KOSPI 폭락 직후라 통과 종목이 적은 시기다.

예시 1: A기업 (가상의 GARP 종목)

항목 통과 여부
F-Score 8/9 통과
ROIC 5Y 18.2% 통과
EVA Spread +10.2%p 통과
EBIT/EV 12.3% 통과
RS Rating 87 통과
Stage 2 5/5 통과
Tightness 0.62 통과
A/D Rating B 통과

8개 조건 모두 통과. 가치 + 모멘텀 + 수급이 모두 견고.

해석:

이런 종목은 매우 드물다. 8조건 모두 통과하는 종목이 시장에 10개 이하라면 강한 매수 후보다.

예시 2: 부분 통과 종목

항목 통과 여부
F-Score 7/9 통과
ROIC 5Y 15.5% 통과
EVA Spread +7.5%p 통과
EBIT/EV 9.2% 통과
RS Rating 92 통과
Stage 2 5/5 통과
Tightness 1.4 미통과
A/D Rating C 미통과

가치 통과 + 모멘텀 일부 통과. 다만 변동성 확장(Tightness 1.4)과 기관 매집 부족(A/D C)이라는 단점.

해석:

이런 종목은 후보 풀에는 들지만 진입 대기. Tightness 0.7 이하로 수축하고 A/D B 이상 회복 시 진입 검토.


GARP 진입 타이밍

GARP 후보가 정해진 후, 언제 진입하는가.

Minervini의 Pivot Point

Minervini는 Volatility Contraction Pattern (VCP)에서 변동성이 점진 수축한 후 돌파 시점을 Pivot Point라 부른다. stockanaly.st에서는 Tightness ≤ 0.5 시점이 이에 해당한다.

진입 단계:

  1. GARP 8개 조건 통과 종목 watchlist 작성
  2. 종목별 Tightness 추적
  3. Tightness 0.5 이하로 수축
  4. 거래량 증가 동반 돌파
  5. 진입

손절은 매수가 대비 -7~10% 또는 직전 저점.

O'Neil의 CANSLIM

O'Neil의 7가지 조건 중 GARP와 가장 직접 연결되는 것:

stockanaly.st 도구만으로 C, A, S, L, I 5개 조건을 정량적으로 확인 가능. N과 M은 정성 평가.


GARP 전략의 강점

1. 자본 효율

가치투자는 자본이 묶이는 시간이 길다 (시장이 가치 인지까지). 모멘텀 트레이딩은 매매 빈도가 높아 세금/수수료 부담. GARP는 가치가 시장에 인정받기 시작한 시점에 진입해 자본 묶임을 최소화한다.

2. 하방 보호

가치 검증된 종목만 선택. 시장 충격 시 하방이 견고. 가치 함정 회피.

3. 상방 가속

모멘텀 시작된 종목만 선택. 진입 직후부터 상승 가능. 시장 인정 대기 X.

4. 통계적 유효성

Minervini의 US Investing Championship 실적 (1997년 155%, 2021년 우승) + 학술 백테스트로 검증된 전략.


GARP 전략의 한계

1. 통과 종목 적음

8개 조건 동시 통과는 매우 좁은 필터. 시장 상황에 따라 5~15개 수준. 분산 어려움.

대응: 일부 조건 완화 가능. 예를 들어 F-Score ≥ 7을 ≥ 6으로 완화하면 통과 종목이 늘어남. 다만 정성 평가가 더 중요해짐.

2. 시장 사이클 의존

GARP는 시장 회복기~강세장에서 가장 효과적. 약세장에서는 모멘텀이 약해 통과 종목 극소. 약세장에는 순수 가치투자 전략이 더 적합.

대응: 시장 사이클을 의식하고 GARP 후보 수 자체를 시장 지표로 활용.

3. 정성 평가 여전히 필요

8개 정량 조건 통과 종목도 거버넌스 이슈, 산업 구조 변화 같은 정성 위험은 별도 평가 필요.

대응: 후보 풀이 좁아 1개 1개 정성 검토 가능.

4. 매매 빈도 중간

가치투자보다 매매 빈도 높음. 순수 가치투자자에게는 부담일 수 있음. 모멘텀 트레이더에게는 매매 빈도 낮음.

대응: 본인의 매매 빈도 선호에 맞게 조건 조정.


활용 가이드

1. 본인의 투자 스타일 확인

GARP는 가치투자 70% + 모멘텀 30% 정도의 결합이다. 본인이 어느 쪽에 가까운지에 따라 조건 조정.

가치투자 위주:

모멘텀 위주:

2. 시장 사이클 확인

GARP 후보 종목 수 자체를 시장 사이클 지표로 활용.

3. 진입 타이밍 분리

GARP 후보 확정 → Tightness 수축 대기 → 거래량 동반 돌파 시 진입.

성급한 진입은 GARP의 강점을 약화시킨다. 후보 확정과 진입은 다른 단계다.

4. 손절 규칙

GARP 종목도 손절 규칙은 엄격. -7~10% 또는 직전 저점. 가치 검증된 종목이라도 손실 확대 허용 X.

GARP의 강점은 잘 고른 종목 + 잘 자른 손실이다.

5. 보유 기간 유연

가치투자처럼 무한 보유 X. 모멘텀이 깨지면 정리. RS Rating < 60 또는 Stage 2 이탈 시 매도 검토.

평균 보유 기간 312개월. 가치투자(310년)와 모멘텀 트레이딩(며칠~3개월)의 중간.


한국 시장 GARP의 특수성

1. 외국인 수급 영향

A/D Rating의 매집/분산 시그널은 외국인 수급과 강하게 연결된다. KOSPI 7000+ 시대에 외국인 매도가 클 때 A/D Rating B 이상 종목이 매우 적어진다.

2. 사이클 종목 비중 높음

한국 시장은 반도체, 화학, 철강 같은 사이클 종목 비중이 미국 대비 높다. ROIC 5년 평균이 사이클 정점 효과로 왜곡될 수 있다. 사이클 종목 GARP 적용 시 추가 검증 필요.

3. 거버넌스 위험

대주주 일가의 자회사 부당지원, 일감 몰아주기, 분할 후 합병 같은 한국 특유의 거버넌스 위험. 정량 통과 후 정성 평가 비중을 미국 시장보다 높여야 한다.

4. 컨센서스 부족 종목 다수

소형주는 Forward Consensus 데이터 부족. EV/EBIT-g (Forward) 적용 어려움. 대신 Historical PEG 단일로 평가.


정리

GARP는 가치투자와 모멘텀 트레이딩의 교집합이다.

개념: 가치 검증 + 모멘텀 확인 + 수급 양호. Peter Lynch가 제창, Mark Minervini가 SEPA로 정교화.

stockanaly.st 도구 매핑:

권장 8개 조건: F-Score ≥ 7, ROIC 5Y ≥ 12%, EVA Spread ≥ +4%p, EBIT/EV ≥ 8%, RS ≥ 80, Stage 2, Tightness ≤ 1.0, A/D ≥ B

진입 타이밍: GARP 후보 확정 후 Tightness 0.5 이하 수축 + 거래량 동반 돌파.

한 가지 결정적 메시지: GARP는 가치와 모멘텀을 별개 진영으로 보는 시선을 넘어선다. 둘 중 하나가 아닌 둘 다를 요구한다. 이게 자본 효율과 하방 보호를 동시에 만드는 길이다.

stockanaly.st의 10개 핵심 지표가 SEPA 세 축을 모두 커버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한국 가치투자자와 한국 모멘텀 트레이더 모두에게 도구가 되면서, 두 진영의 교집합에 있는 GARP 사용자에게는 가장 완전한 도구가 된다.

가치투자만 하는 사용자, 모멘텀만 하는 사용자, GARP 하는 사용자 — 셋 다 stockanaly.st의 같은 도구를 다른 시선으로 사용한다. 도구는 도구일 뿐, 해석과 조합은 사용자가 한다. 이게 이 시리즈를 관통한 단일 원칙이다.


직접 써보고 정리한 메모

나는 가치투자와 모멘텀 트레이딩을 둘 다 시도해봤다. 둘 다 답답한 지점이 있었다. 가치투자는 "저평가 종목 5개 사놓고 3년 기다려도 시장이 안 인정해주는" 답답함이었고, 모멘텀은 "차트는 강한데 회사가 부실해서 갑자기 -20% 빠지는" 무서움이었다. GARP는 그 두 답답함을 동시에 해소하는 지점이었다.

Minervini의 SEPA를 처음 읽었을 때 충격이 컸다. 미국에서 2년 연속 투자대회 우승한 사람이 "Fundamental 약한 종목은 절대 안 산다"고 못 박은 거다. 모멘텀 진영의 최고 트레이더가 가치를 그렇게 강하게 요구한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그게 stockanaly.st 도구 설계의 핵심 영감이었다.

권장 8개 조건은 내가 한국 시장에서 4년 정도 굴리면서 조정한 임계값이다. RS Rating 80은 O'Neil 원본 그대로, F-Score 7은 Piotroski 원본 그대로, ROIC 5Y 12%는 한국 평균 WACC 8% + 4%p 마진. EVA Spread +4%p는 ROIC 12%/WACC 8%와 일관성. 임의 가중치 없이 출처가 있는 임계값들로 묶었다.

GARP 후보 종목 수 자체가 시장 사이클 지표라는 발견은 사이트 운영하면서 처음 알게 됐다. KOSPI 강세장 진입 직전엔 50~80개씩 통과하다가, 폭락 직전엔 15개 이하로 빠진다. 그리고 폭락 직후엔 10개 미만으로 떨어진다. 이걸 매일 보면서 "지금은 GARP 적극 활용 시기인가, 가치 단독 시기인가"를 본인 판단으로 정할 수 있게 된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8개 조건 다 통과하는 종목이 시장에 10개 미만일 때 무리해서 매수하지 않는다. 그 시점은 시장 자체가 약하다는 신호다. 차라리 현금 비중 늘리고 다음 사이클을 기다리는 게 GARP 전략을 만든 사람들의 공통된 조언이다. 도구가 항상 매수 후보를 추천하라는 법은 없다 — 때로는 "지금은 그만"이 가장 정직한 신호다.

이 시리즈를 끝내며 한 줄로 정리하면 이렇다. 가치투자도 모멘텀 트레이딩도 같은 도구를 다른 시선으로 본다. 시선을 정하는 건 본인이고, 도구는 그 시선을 가능한 한 정직하게 받쳐주는 역할만 한다.

— 쿨한주식시장코끼리


이 글은 stockanaly.st 가치 분석 도구 시리즈 6편 (최종편)이다. GARP 스크리너는 종합 스크리너에서 8개 조건을 조합해 사용할 수 있다.